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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및정보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한 IC카드의 다음 단계는

by h-man 2021. 8. 18.

주로 결제나 쇼핑 등에 주로 사용되는 신용카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60여년전인 1950년대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초창기의 신용카드는 사용자의 이름 등이 적힌 회원증에 가까웠다. 따라서 사용자 본인을 확인하는데에 시간이 다소 걸렸고 보안성도 낮은 편이었다. 그 후로도 개인정보 등의 전산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개인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산망에 입력하려는 수단을 개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1960년에 미국의 IBM이라는 회사에서 마그네틱 카드(magnetic card)가 개발되면서 비로소 이 분야에서도 진전이 이루어졌다. 이 마그네틱 카드는 당시 컴퓨터에 쓰이던 자기 테이프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즉 플라스틱의 한 면에 자기 테이프를 붙여서 이 면과 접촉하는 자성물질의 특성을 변화시켜서 여러 정보나 자료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IC카드의 등장

 

마그네틱 카드는 개발되자마자 큰 호평을 받았다. 입력장치에 통과시키기만 해도 데이터등을 전산기기에 쉽게 입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그네틱 카드에도 여러 단점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기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이 72B(바이트) 정도로 작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자기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특히 이 카드가 자석과 접촉되면 저장된 데이터가 변형되거나 심할 경우 삭제되기도 한다. 게다가 구조의 단순성 때문에 자기 면에 기록된 내용등을 쉽게 복사하거나 변형할 수도 있어서 보안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IC카드는 바로 이런 마그네틱 카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IC카드(integrated circuit card)는 독일의 헬무트 그로트럽과 위르겐 데드로프라는 두 사람이 1968년에 최초로 고안했으며, 1974년에 프랑스의 로랑 모레노가 특허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IC카드는 스마트 카드

 

IC카드는 카드 안에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집적회로를 내장한 것이다. 요악하자면 카드 안에 초소형의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문에 이 IC카드는 스마트 카드(smart card)라고도 불리운다. 이 IC카드의 장점은 자석과 접촉해도 내부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안성이나 내구성면에서도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우수하다. 다만 제조 단가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IC카드에는 데이터를 여러 번 쓰거나 지울 수 있는 장치(EEPROM이나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초기의 8kB의 저장공간에서 최근에는 1MB 이상의 저장공간으로 늘어날 만큼 기술의 진전도 있었다.

 

IC카드에는 저장 뿐만 아니라 연산을 수행하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이 연산 능력이 16비트나 32비트에 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모리와 연산능력을 겸비한 프로세서가 내장된 IC카드는 데이터 저장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등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완성이나 기능성이 상당히 우수하다.

 

접촉식과 비접촉식, 그리고 하이브리드 카드

 

대개 IC카드는 사용 방법에 따라 접촉식과 비접촉식으로 나누는데, 정면에 금속 패턴이 부착되어 있는것이 접촉식이다. 이 접촉식 IC카드는 이 금속 패턴과 입력기기의 인식부가 서로 확실히 접촉되어야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고 비교적 데이터 전송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현금카드 외에 휴대 전화 내에 있는 개인정보 저장장치인 유심(USIM)카드도 이 접촉식 IC카드의 원리가 적용된 것들이다.

 

비접촉식 IC카드의 특징은 카드 안에 무선 통신이 가능한 장치들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카드 주변에서 나오는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신호를 인식해서 주변의 장치와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통신을 할 수 있다. 작동 방법에는 입력장치와 스치게 하는 방식도 있고 일정거리 이내로 접근시키는 방식도 있다. 이 비접촉식IC카드는 입력단자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은 접촉식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신속하게 이루어진다는 편리성이 있다. 교통카드가 바로 대표적인 응용예이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 카드와 콤비 카드가 있는데, 둘다 카드 내부에 접촉식 IC와 비접촉식 IC가 내장되어 있는 것은 비슷하지만, 하이브리드 카드는 두 장치가 따로 존재하는 카드이고, 콤비카드는 두 IC가 일체형으로 내장되어 있는 카드이다. 마그네틱 카드와 IC카드의 기능이 함께 내장된 카드도 하이브리드 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ATM에는 오직 IC카드만 사용가능

 

IC카드는 1983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이라는 회사에서 공중전화용 IC카드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대량 보급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몇몇 대기업에서 사내 보안용으로 IC카드를 사용하면서 시작됐고, 2002년부터는 정부에서 아예 IC카드의 사용을 권장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2013년 2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범 운용을 한 적이 있는데 이는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한 위/변조등의 범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IC카드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으로 인해 이 IC카드의 도입은 연기됐다.

 

마침내 2015년 6월 2일부터 ATM기에서 마그네틱 카드의 전면 사용 중지가 이루어졌다. ATM을 이용한 현금 인출 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신에 이 때부터는 IC칩이 달린 카드로만 ATM기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신용카드에 내장된 IC칩이 훼손되면 ATM카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IC/마그네틱 겸용 카드를 사용할 때 마그네틱 으로 인식하는 카드대출이 예외적으로 허용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자 금융감독원에서 2020년 1월부터 이 예외적이었던 마그네틱 인식방식의 카드 대출마저 전면 금지시켰다.

 

금감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제는 ATM에서 IC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99.8%에 달하고 있어 거래제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IC칩이 부착되지 않은 마그네틱카드 사용자는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IC 신용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

 

결제도 IC카드로

 

카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21일 부터 카드 가맹점에 IC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 단말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는 보안성이 약한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일반 가맹점에서 마그네틱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승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IC카드 단말기에서는 예외적으로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해당되는 경우는 IC/마그네틱 겸용 카드에서 IC칩이 훼손되었거나, 마그네틱 전용으로만 발급된 카드만 이용할 경우이다.

 

삼성페이나 LG페이 같은 경우도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나 LG페이같은 디지털 토큰 방식은 가상으로 생성된 1회용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삼성페이와 LG페이는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신호 발생기를 통해 이러한 1회용 디지털 토큰번호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와도 호환된다.

 

지문인증카드의 등장

 

최근에는 지문인증카드라는 것이 새로 등장했다. 이 카드는 부정 결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카드에는 사용자의 지문정보를 저장하고 인증할 수 있는 IC칩이 내장되어 있다. 

 

지문인증카드의 장점은 해외 결제시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이 없고 지문인증으로만 결제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삼성카드가 지문인증카드 개발에 착수했으며, 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국내외 가맹점에서도 지문인증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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